아홉 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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봉우리를 올라 정상의 범종을 울린다. 오르는 길은 층마다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비탈이라, 걸어서만 가면 두 바퀴를 돈다. 절벽에 붙어 오르면 지름길이지만 스태미나가 한 층을 겨우 넘긴다 — 어디서 쉴지를 읽는 것이 실력이다. 떨어지는 중에 활공막을 펴면 다음 층으로 건너뛴다. 절벽 사이에 청동을 캐던 폐갱도가 서 있고, 꼭대기의 메달을 거두면 스태미나 상한이 올라 더 높은 갱도에 닿는다. 지킴이는 때리기 전에 멈춰 서서 몸을 젖힌다 — 그때 구르면 맞지 않는다. 정상을 지키는 봉우리 지킴이를 넘겨야 종에 손이 닿고, 종을 울리면 다음 봉우리가 열린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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